“이곳을 찾아오기로 마음 먹은 순간부터, 이미 회복이 일어나고 있을 거라 믿어요”
날씨가 화창한 가을 어느 날, 단풍을 보며 잠시 생각에 잠겼습니다.
사람들이 봄과 가을을 좋아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봄은 연한 연두색의 새 잎이 자라나는 계절이자, 파스텔 톤의 여러 꽃이 피어나는 계절입니다. 가을은 진한 녹색과 빨간색, 노란색 그리고 갈색으로 물든 잎들이 절경을 만들어 내는 계절이죠. 아무래도 봄과 가을이 만든 형형색색의 아름다움이 우리의 마음을 두드리는 것 같습니다. 다채로운 세상을 마주하며 행복과 기쁨, 설렘, 아쉬움, 슬픔의 감정들을 느낄 수 있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마음이 아프기 시작하면, 우리는 갑자기 색안경을 착용하기 시작합니다. 예를 들어, 우울한 사람은 아주 까만 무채색의 안경을 착용합니다. 그럼 아무리 아름다운 세상이라도 전부 까맣게 보일 것입니다. 생생한 감정을 더 이상 느끼기 어렵고, 동굴과 같은 까만 세상에서 무채색의 감정만 남게 됩니다. 불안, 공포, 분노, 수치심 등의 감정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마음을 돌보기로 시작한다는 것은 나의 안경을 깨끗하고 투명하게 닦는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깨끗하게 닦은 안경 너머, 다채로운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기’ 를 연습하는 것입니다.
오롯이 그 연습을 함께 지켜보며, 건강한 마음으로 안내하는 제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이곳을 찾아오기로 마음 먹은 순간부터, 회복은 이미 시작되고 있습니다!
임상심리전문가 강 윤 석
임상심리전문가 김 희 정
임상심리전문가 손 경 빈
임상심리전문가 오 지 희
정신건강의학과전문의 김 상 현